육상노조, 집행부에 권한 위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두고 사측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HMM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했다. 9월 1일 예정된 임단협 교섭 결과에 따라 사상 첫 파업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사무직 직원들로 구성된 HMM 육상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파업 찬반 투표에서 약 98%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당장 파업 절차를 밟지는 않는다. 9월 1일로 예정된 노사 간 임단협 재협상을 한 번 더 한다. 업계에서는 1일 협상에서 노사 간 극적 타결을 예상하는 시선도 있다. 육상노조 조합원들은 지난주에 내부 투표를 했다. 투표 내용은 육상노조 지부장 등 집행부에 1일에 있을 노사 협상에서 임단협 합의에 관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사상 초유의 파업 여부는 노조 지부장 등 집행부와 채권단이자 HMM 최대 주주인 KDB산업은행의 협상 결과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과 사측은 현재 임금 8% 인상에 성과급 500% 지급을 제안하고 있다. 노조는 당초 임금 25% 인상 및 성과급 1200%를 요구했으나 한발 물러서서 임금 부문에서는 어느 정도 합의를 한 상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