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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조각승 색난의 대표작 4건 보물된다

입력 | 2021-09-01 03:00:00

문화재청이 보물로 지정 예고한 광주 덕림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큰 얼굴에 코가 강조돼 있다.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조선 17세기 후반 조각승(彫刻僧) 색난(생몰 미상)이 남긴 ‘광주 덕림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등 대표작 4건을 31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들 4건은 주요 존상의 결손이나 변형이 적어 완전성이 뛰어나고 작품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주 덕림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은 1680년(숙종 6년)에 제작돼 지금까지 알려진 색난의 작품 중 가장 시기가 빠르다. 총 26구로 구성된 대규모 불상으로, 넓고 낮은 무릎과 귀엽고 큰 얼굴에 코가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구례 화엄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및 사보살입상은 1703년(숙종 29년)에 제작된 높이 3.3m의 대형 불상이다. 이 불상 조성은 숙종, 인현왕후, 연잉군(영조) 등 왕실 인사들이 참여한 최대의 왕실불사(佛事·사찰 건물 건설) 중 하나였다. 삼불좌상의 웅장하고 네모난 얼굴이 풍기는 압도적인 모습과 사보살상의 작은 크기가 대조를 이룬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