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SK하이닉스가 판 매그나칩, 中 사모펀드 인수 불발될듯

입력 | 2021-09-01 03:00:00


2004년 SK하이닉스가 분사해 매각했던 매그나칩반도체의 중국계 사모펀드 인수가 불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매그나칩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이 주력 제품인 중견 반도체 회사로 하이닉스가 매각한 뒤 사모펀드 소유로 남아 있다.

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최근 해당 인수 건에 대해 “미국의 국가 안보 리스크”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올해 3월 매그나칩은 자사의 미국 본사 주식 전량을 중국계 사모펀드 와이드로즈캐피털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매각 대금은 약 14억 달러(약 1조6000억 원)이다. 이후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규제 당국이 반독점 심사를 진행하던 상황이었다.

로이터는 앞서 6월 미국 재무부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이번 인수 거래를 보류시키도록 명령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매그나칩은 재무부 제출 서류상에서 CFIUS 의견을 따를지 여부를 밝히지는 않았다. 회사 측 대변인이 추가 입장에 대해서는 함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식으로 국가 간, 기업 간 반도체 산업 패권 다툼이 인수합병(M&A) 승인전으로 확전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영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우려를 제기했으며 중국은 2018년 퀄컴과 NXP의 M&A를 무산시켰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