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법 통과에 외신-기업들 이목 집중
“나는 한국인이다(I am a Korean)!”
이용자 2억5000만 명을 보유한 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게임즈의 대표이자 재산 약 8조 원대의 거부인 팀 스위니(사진)가 한국 국회의 ‘인앱 결제 강제 금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통과를 환영하며 지난달 3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이다.
유명 게임 개발사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대표가 지난달 31일 올린 트위터. 스위니 대표는 “전 세계 개발자들은 자랑스럽게 ‘나는 한국인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입법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해외에서 비슷한 후속 입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프랑스 AFP통신은 “미국과 유럽에서 유사한 법안을 논의하고 있어 한국의 법률은 앞선 사례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지난달 미국 상원과 하원에서는 국내 법안과 비슷한 내용의 ‘오픈 앱 마켓 법안’이 발의됐고, 유럽연합(EU)에서도 지난해 말 대규모 플랫폼의 지위 남용을 막기 위한 ‘디지털시장법’의 초안이 공개됐다.
미 상원에서 ‘오픈 앱 마켓 법안’을 주도한 리처드 블루먼솔 민주당 상원의원은 1일 트위터를 통해 “한국이 앱 경제에서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 미국도 여기에 뒤처질 수 없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함께 법안을 발의한 마샤 블랙번 공화당 상원의원도 트위터에서 “이제는 미국이 (한국을) 뒤따라야 할 때”라고 했다.
구글과 애플은 인앱결제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구글은 “사업 모델을 유지하면서 법률을 준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주 내로 관련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수수료는 앱 개발자가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해 전 세계 이용자에게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사용된다”며 인앱결제 시스템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인앱결제(In-App Purchase)모바일 게임, 웹툰 등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면서 유료 콘텐츠를 구매할 때 구글 애플 등 앱 마켓 사업자가 제공하는 시스템을 통해서만 결제하도록 하는 방식. 구글 등 사업자가 수수료율을 정하고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