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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측 “변호사비 왜 못밝히나” 이재명측 “MB 프레임 씌우나”

입력 | 2021-09-02 03:00:00

‘이재명 무료변론’ 공방 격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무료 변론’ 논란을 둘러싼 이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간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이 지사 측은 “MB(이명박 전 대통령) 프레임 만들기”라고 반박했지만, 이 전 대표 측은 “수임료를 밝히면 될 일”이라며 이 문제를 4일부터 시작되는 지역 순회 경선까지 끌고 간다는 계획이다.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무료 변론이 있었다는 것이고 이는 부정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사실”이라며 “현행법 위반 혐의는 불공정의 문제를 넘어선다”고 적었다. 이어 “이 지사가 정확하게 소명하지 않고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된다고 했을 때 보수 야당 쪽에서 어떻게 나올지는 불 보듯 뻔하다”며 검증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에서 “핵심은 대형 로펌과 호화 변호인단 배석인데 그분들에게 얼마를 지불했느냐는 그냥 밝히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굉장히 오랜 기간 변호를 했다. 1개의 로펌당 최소한 수억 원이 들어가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 측이 해당 의혹을 ‘네거티브’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방이나 네거티브로 봐서는 안 된다”며 “대선 과정에서 국민들에게는 알 권리가 있고 또 검증 과정에서는 어떤 부분이든 대선 후보자는 상세하게 소명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이 전 대표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던 이재명 캠프는 계속되는 이낙연 캠프의 공세에 들끓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재명 캠프의 현근택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MB는 (변호사비) 대납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는 윤 의원의 말을 인용하며 “민변 회장이 민변 회원을 도와준 것을 어떻게 삼성의 MB 대납과 비교할 수 있나”라고 적었다. 이 지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으로, 민변 회장인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이 이 지사 변호인에 이름을 올렸다. 현 대변인은 또 “MB 프레임 만들기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캠프는 전날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명선거 위반행위 재발방지 촉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촉구서에는 “이낙연 캠프 관계자들은 광범위하고 악의적으로 근거가 없는 의혹 제기를 공표했다”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가해 의사와 목적을 드러낸 것”이라는 주장이 담겼다. 한 중진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선이 늦춰지면서 양측 감정의 골만 더 깊어지고 있다”며 “후보 경선 이후의 ‘화학적 결합’이 걱정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