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외교정책 페이지 넘길 시간, 中-러-사이버공격-핵확산 대응을” 백악관 “北에 대화 문 열려있어”
사진 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년간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식을 선언하며 이제는 중국, 러시아 등 미국이 직면한 21세기의 위협에 대처할 때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아프간 철군을 완료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세상이 바뀌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 중이고, 러시아의 도전을 다루고 있으며, 사이버 공격과 핵 확산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또 다른 10년을 아프간의 수렁에 빠지는 것을 중국과 러시아만큼 좋아할 나라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2021년을 위한 새로운 도전에 맞설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이 아닌 중국이라는 미국의 최대 위협에 집중할 필요성을 역설하며 “지난 20년간의 외교정책 페이지를 넘길 때”라고 강조했다.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의 경찰’ 역할을 벗어던지고 국익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의 외교안보 위협 대응에 집중하겠다는 외교정책 방향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핵 확산 대응’을 언급한 부분은 북한과 중국 등의 핵 위협이 커지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