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HananyaNaftali’ 갈무리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노획한 무기와 군 장비를 과시하며 승전 퍼레이드를 벌였다.
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군과 미군이 남겨두고 온 장비들로 무장하고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의 외곽 고속도로를 줄지어 달리며 도심 퍼레이드까지 진행했다.
아프간 제2의 도시인 칸다하르는 탈레반이 1994년 처음 결성된 곳으로 그들의 정치적 근거지다.
이를 두고 탈레반 포괄정부 구성을 위해 협상 중인 아프간 내 군벌세력과 항복하지 않은 판지시르의 저항군을 향한 세력과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31일 아프간에 두고 온 장비들은 모두 무기로서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공개된 영상 속 미군 차량 험비는 거의 손상되지 않은 말끔한 모습이다.
트위터 ‘Joseph Dempsey’ 갈무리
CNN은 “퍼레이드 전날 탈레반이 카불공항에 버려진 미국 격납고에 진입하는 영상을 공개했다”며 “퍼레이드에 동원된 헬리콥터는 미군이 사용하던 블랙호크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이 철수하고 본격적인 세력과시에 돌입한 탈레반은 판지시르 계곡의 저항군을 향한 공격을 개시했다.
저항군에 합류한 비스밀라 칸 모하마디 아프간 전 국방장관은 1일 탈레반이 저항군을 향해 공격해왔지만 패배해 탈레반 병사 34명이 사망하고 65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