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여성도 계속 일할 수 있게 하겠다면서도, 고위직은 남성으로만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카타르 도하 주재 탈레반 정치사무소 부소장은 BBC와 인터뷰에서 “여성도 계속 일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탈레반 측은 “아프간 정부 공무원 절반가량이 여성들로 채워졌으며, 직장으로 돌아와야 한다”면서 “다만 곧 발표될 새 정부 고위층이나 내각엔 여성의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제한했다.
탈레반은 온건한 정책을 내걸며 민심을 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여년 전 집권 당시와 달리, 여성의 교육권과 노동권도 보장하겠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아프간 내에선 여전히 여성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탈레반으로부터 직장을 그만둘 것을 강요받았다거나, 부르카(눈을 제외한 전신을 덮은 의상)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태형을 당했다는 제보가 이어진다.
국경 지역은 아프간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몰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자정 미국이 철군을 완료한 이후 수도 카불 공항은 폐쇄된 상태로, 하늘길이 막히자 육로를 통해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협력한 아프간인 수만명은 철수 기한 전까지 끝내 탈출하지 못해 아프간에 남아 있는 상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