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파이시티 사건’ 관련 토론회 발언에 대해 “파이시티를 잘 기억 못했던 건 역설적으로 관계가 안 돼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수조원의 개발사업이었는데 기억을 못했다는 걸 납득할 수 없다’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윤기 시의원의 질의에 “서울시에 수조원의 사업이 한 두개가 아니다”라면서 “파이시티 사업이 결국 촤초됐기 때문에 저한테는 기억에 ‘아 그거 안 된 사업’ 이렇게 남아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에는 불쑥 질문해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가 대화를 계속하면서 정리돼서 말했다”며 “토론회 때도 나중에는 기억이 난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4월 후보 시절 토론회에서 파이시티 인허가 사건과 관련해 “제 재직시절에 서울시와 관계되는 사건은 아닐거다”라고 발언했다가 시민단체로부터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고발됐다.
오 시장은 경찰이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에 대해 “압수수색 서류 목록을 받고 기억을 더듬어보니 행정절차가 그 기간동안 이뤄졌다”며 “사실조회만해도 서류를 드릴 수 있고 확인할 수 있는데 굳이 압수수색을 한 게 납득이 안간다”고 지적했다.
‘최측근이 실형을 산 사업을 모른다고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속됐을 때는 봤겠지만 역설적으로 기억 못하는 것은 연결이 안 돼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임기 중 인허가가 됐다고 하면 마치 부정의 고리에 제가 연관된 것처럼 유도할 수 있어서 하는 말인데 만약 (그랬다면) 서울시 부시장, 교통국장 다 처분받았어야 한다. 제 밑에 직원들이 문제가 되고 처리한 것이 불법이었으면 기억 못했을리가 없다. 그 때 수사 받았는데 아무도 처벌 못 받았다”고 강조했다.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후보 등록기간이 지나지 않았느냐, 어떻게 가능하겠냐”며 일축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