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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원료 내재화 나선 LG화학… 단석산업과 국내 첫 ‘HVO 생산공장’ 설립 추진

입력 | 2021-09-02 17:52:00

단석산업과 합작법인 설립 합의서 체결
오는 2024년 HVO 공장 완공 목표
HVO, 2세대 바이오 연료… 차량·항공기 연료 활용
LG화학 “내재화 통해 친환경 제품 강화”




LG화학이 바이오디젤 전문 업체와 손잡고 친환경 제품 생산에 필요한 바이오 원료 내재화를 추진한다.

LG화학은 2일 단석산업과 ‘수소화식물성오일(HVO, Hydro-treated Vegetable Oil)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했다. 체결식은 경기도 시흥시 소재 단석산업 본사에서 진행됐다.

LG화학과 단석산업은 내년 1분기 본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HVO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국내에 HVO 공장이 건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공장은 최근 LG화학이 발표한 대산사업장 10개 신설 공장 중 하나다.

HVO는 폐식용유와 팜부산물 등 식물성 원료를 수첨반응(Hydro-treatment) 시켜 생산하는 차세대 바이오 오일이다. 저온에서도 얼지 않는 특성이 있어 차량용 뿐 아니라 항공유 및 석유화학 원료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차량용 바이오디젤이 1세대라면 HVO는 기술적으로 진일보한 2세대 바이오 연료로 평가받는다.

특히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친환경 항공유, 디젤 사용 의무화 등에 따라 HVO는 수요가 증가 추세다. 세계 시장 수요는 작년 600만 톤 규모에서 오는 2025년 3000만 톤 규모로 연평균 40% 이상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제품(Bio-balanced) 확대와 친환경 원료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LG화학과 차세대 바이오 연료 시장으로 사업 영역 확대를 추진하는 단석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LG화학은 HVO 내재화를 통해 바이오 고흡수성수지(SAP)와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염화비닐(PVC) 등 생산에 사용되는 원료 공급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특히 친환경 바이오 제품 지속가능성을 입증하는 국제 인증(ISCC Plus) 제품을 연내 30여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단석산업은 1세대 바이오디젤 수출 역량을 기반으로 HVO 사업에 본격 진출하고 바이오 에너지 분야 제품 포트폴리오를 항공유 등 차세대 연료 시장 중심의 고부가 제품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된다. 단석산업은 폐식용유 등 국내 안정적인 원료 수급체계를 바탕으로 1세대 바이오디젤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다양한 친환경 국제 인증을 선제적으로 획득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이오디젤을 미국과 유럽에 동시 수출할 수 있는 업체로 알려졌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이번 협력으로 친환경 제품 확대를 위한 안정적인 원료 공급 기반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지속 전환해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