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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 체감 경기 3개월 연속 하락

입력 | 2021-09-03 03:00:00

HBSI 전망치 집계… “국면전환 아닌듯”
부동산 시장 조정 해석엔 “아직 일러”




전국 주택사업 체감 경기가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초 발표된 정부의 주택 공급대책 등으로 상승했던 기대감이 조정된 결과로 해석된다.

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9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전달보다 4.7포인트 하락한 81.1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꾸준히 상승하며 올해 6월(113.0) 최고치를 나타냈던 HBSI 전망치가 7월(92.5)과 8월(85.8)에 이어 석 달 연속 하락한 것이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곳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지수다. 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쓰여 부동산 시장의 선행 지표로도 통한다. 전망치가 100을 밑돌면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의 9월 HBSI 전망치는 91.6으로 지난달보다 20.9포인트나 떨어졌다. 대구(57.6), 광주(64.7), 부산(76.1) 등의 전망치도 전달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해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시장이 조정되는 조짐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청약 열기가 여전히 뜨거운 데다 아파트 값 상승세가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어서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구원 측은 “정부의 공급확대 정책과 서울시의 재개발·재건축 규제 정상화 정책에 따른 기대감이 일부 조정됐고 자재 수급 회복세가 더딘 영향”이라며 “정부의 주택공급 활성화 정책 의지가 견고한 만큼 9월 전망치를 대세적 국면 전환으로 진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