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연초부터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하고 선물세트 가격 안정화에 나서 한우, 굴비, 갈치, 사과·배 등 신선식품 선물세트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마트가 가격 안정화를 위해 노력한 대표적인 품목이 한우다. 올 추석 ‘피코크 한우 혼합 1호(갈비 1.6kg, 국거리·불고기 각 0.7kg)’는 행사 카드 결제 시 지난해와 동일한 17만 44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피코크 한우 갈비 세트 2호(한우갈비 2.4kg)’의 경우 행사 카드 결제 시 판매가가 17만4400원으로 지난해(17만2000원)와 가격이 대동소이하다. 이 밖에 ‘피코크 횡성축협 한우 1++등급 구이 1·2호’도 마찬가지로 행사 카드 판매가를 지난해와 동일한 58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이마트는 한우 시세가 10%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한우 선물세트 가격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했으며, 굴비 선물세트는 가격을 최대 10% 낮췄다. 과일 선물세트도 상품별로 판매가가 최대 15%가량 저렴했다.
이마트의 자체 축산물 전문 가공·포장시설인 미트센터는 한우 선물세트 가격 안정화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소분부터 가공, 포장, 유통까지 외부에 위탁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진행해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전국에 위치한 10여 개의 한우 공판장 중 가장 규모가 큰 두 곳인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농협부천축산물공판장에서 이마트 바이어가 직접 한우 지육을 구매하는 것이다.
2020년을 기준으로 이렇게 매입한 한우는 1200여 마리에 달하며 이 중 200마리가량이 명절 기간 집중적으로 매입됐다. 경매에서 낙찰 받은 한우는 미트센터로 입고돼 가공·소분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마트는 이를 통해 한우 유통단계를 축소하고 경매대행 수수료를 절감함으로써 원가 절감을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수산물 주요 선물세트 품목인 굴비, 갈치의 경우 희비가 다소 엇갈리고 있다. 굴비 시세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조기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기 대비 3.0%, 평년 7월 대비 4.6% 낮아졌다. 전년보다 수입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국내 생산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에 갈치는 시세가 소폭 올랐다. 올 7월 기준 냉동갈치 kg당 도매가는 1만4789원으로 조사돼 전년(1만2838원) 대비 시세가 15%가량 올랐다. 이에 이마트는 지난해 11월부터 목포수협, 추자도수협 등 주요 참조기 경매장에서 시세가 저렴할 때마다 물량을 지속적으로 비축하고, 인기 굴비 선물세트에 대해서는 물량을 확대해 시세 변동분 대비 선물세트 가격을 더욱 낮췄다.
이마트는 과일 역시 원물을 직접 매입해 농산물 전용 물류센터인 후레쉬센터에서 선별, 포장 작업을 거쳐 선물세트로 제작한다.
이마트는 올해 작황이 우수했을 뿐 아니라 남쪽에 위치해 배의 생육 속도가 빠른 전남 나주산 배 선물세트 기획 물량을 지난해 1만 세트에서 올해 4만 세트로 대폭 늘렸으며, 사과의 경우 전북 장수산 원물 매입량을 지난해의 2배인 200t으로 늘렸다. 장수는 300m 이상 고산지에 자리 잡아 냉해나 폭염 피해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이마트가 매입한 과일 원물은 이마트 농산물 전용 물류센터인 후레쉬센터에서 선별, 포장 작업을 거쳐 선물세트로 탄생한다. 이마트 과일 선물세트가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이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이마트는 ‘시그니처 유명산지 혼합 세트(사과 6입, 배 6입)’ 카드 행사가를 지난해 7만400원에서 올해 6만5100원으로 약 7.5% 낮출 수 있었다. ‘샤인&애플망고 세트(샤인머스캣 1송이, 애플망고 4입)’ 역시 행사가격이 지난해 7만9840원에서 올해 6만9160원으로 낮아졌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연초부터 추석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중장기적 플랜을 수립하고 선물세트 가격 안정화에 나섰다. 선물세트 구입을 고려 중인 고객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