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역선택 경선룰 전쟁’ 점입가경
尹-崔측 “역선택 막아야 정권교체”
洪-劉측 “역선택 아닌 교차투표”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체로 “역선택의 실체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치권에선 “이제 역선택이 낯선 개념이 아닌 만큼 이번 경선에서 역선택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맞서고 있다.
●“정권교체 의사 무시” vs “레이건, 교차투표 당선”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린 공정개혁포럼 창립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러나 ‘역선택 공방’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윤석열 캠프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이 없다면) 정권교체를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들의 의사가 결국 무시되는 결과가 되는 것”이라며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확장성을 얘기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고, 억지에 가까운 얘기”라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2일 울산 울주군 신고리원전 5, 6호기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홍준표 캠프 제공
●“과학적 입증 안 돼” vs “이번 경선은 달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체로 역선택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장은 “상황에 따라 역선택이 설령 있다 하더라도 큰 비중은 아니다”라며 “역선택의 방향성이 꼭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볼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가설은 존재하지만 정확히 입증되지는 않았다. 여당이 (특정 후보를 찍으라는) 지령을 내려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여론조사 응답에서 효과가 날 텐데, 실현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역선택 주장 자체가 “유권자를 ‘모사꾼’으로 표현하는 것이라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역선택이 무엇인지 널리 알려진 만큼 여론조사 과정에서 여권 지지층이 의도적으로 역선택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윤석열 캠프 장예찬 청년특보는 “정치 뉴스를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역선택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그 어느 선거보다 역선택이 적극적으로 작용하는 최초의 선거가 됐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판단한다”며 “친문(친문재인) 쪽에서 몇 백 명만 동원해도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