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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다른 대리점에도 운영포기 압박

입력 | 2021-09-03 03:00:00

“대리점 응모하면 1년내내 총파업”
노조 간부 전화 녹취파일 공개




택배노조 간부가 택배 대리점을 운영하려던 사람에게 파업을 빌미로 운영 포기를 종용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이 공개됐다.

2일 전국한진택배대리점협회 등에 따르면 택배노조 A 간부는 올해 3월 경기 지역의 한진택배 대리점 운영 신청자 B 씨에게 전화를 걸어 운영을 포기하라고 말했다.

A 간부는 B 씨에게 “대리점에 응모하면 (택배노조에) 쟁의권도 나와 있고 하니까 1년 내내 총파업을 할 것이니 알아서 하라”고 말했다. “우리는 새로운 소장을 원하지 않는다” “쟁의권을 사용해서 파업을 할 테니 자신 있으면 오라”고 했다.

A 간부는 스스로 한진 총파업을 주도했던 사람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B 씨가 “일면식도 없는데 이렇게 전화하는 건 예의에 어긋나지 않느냐”고 항의하자 A 간부는 “총파업”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대리점협회 관계자는 “택배노조가 대리점을 협박해 장악하려고 시도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택배노조 측은 한 언론에 “현장에서 마찰이나 갈등, 그런 부분들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한다. 조사를 통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