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을 겪어도 백신 미접종자들에 비해 후유증이 나타날 확률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에서 공개됐다.
3일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 및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돌파감염을 겪어도 무증상 비율이 높고 입원 확률도 낮았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1일 국제학술지 ‘랜싯(Lancet)’에 게재됐다.
분석 결과 1차 접종 후 14일 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6030명으로 전체 약 120만명 중 0.5% 수준을 기록했다. 2차 접종자 집단에서 돌파감염은 2370명으로 0.2%에 불과했다.
백신 접종 후 감염자들 중 무증상이 될 확률은 1차 접종자들의 경우 백신 미접종자 대비 63% 높았으며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경우엔 94%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 연령 백신 접종자들이 돌파감염 후에도 무증상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다만 건강한 60세 이상 연령층은 허약하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동일 연령에 비해 돌파감염이 나타날 가능성이 절반 수준에 그쳤다.
또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28일 이상 장기간 증상이 지속되는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도 49%나 적었다.
돌파감염 뒤 겪은 가장 코로나19 증상은 후각상실, 기침, 발열, 두통, 피로감 등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 백신 미접종자들과 차이가 없었다. 대부분의 증상은 돌파감염자에서 더 경미하고 덜 발생했으며 감염 첫 주 여러가지 증상이 함께 나타날 확률도 절반 수준이었다.
돌파감염자들이 백신 미접종자들에 비해 더 자주 보고된 코로나19 증상은 재채기가 유일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돌파감염을 겪어도 두 가지 측면에서 장기적인 후유증에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팀 스펙터 킹스칼리지 런던 교수는 “2차 백신 접종자들은 돌파감염에 걸려도 장기적인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절반으로 줄어들며 증상이 나타날 위험도 8~10배 가까이 줄어든다”며 “가능한 한 빨리 2차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 및 사회복지 장관은 이날 연구 결과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은 영국에서만 10만5000명 이상의 생명을 구하고 2400만명 이상의 감염을 예방했다”며 “백신이 사망사례뿐 아니라 장기적인 후유증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