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시리즈’의 마블 캐릭터 ‘머큐리’(왼쪽)가 되고 싶어 스스로 수은을 주입한 아이의 팔(오른쪽). 마블 코믹스·NCBI
‘마블 히어로’가 되고 싶어 거미가 자신을 물도록 부추기거나 수은을 팔에 주입해 병원에 실려간 15세 소년의 기막힌 사연이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 소개됐다.
지난달 31일 미러가 소개한 NCBI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한 15세 소년은 ‘엑스맨 시리즈’의 마블 캐릭터 ‘머큐리’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도 똑같은 초능력을 갖고 싶어 체온계의 수은을 자신의 팔 안쪽에 3차례 주입했다.
과거에도 이 소년은 ‘스파이더맨’이 되고 싶어 거미가 자신을 물도록 유도한 전력이 있다고 한다.
X-Ray에 촬영된 (수은이 주입된) 아이의 팔. NCBI
다행히 조직병리학에서 진단한 결과,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만성중독의 임상적 징후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소년의 몸속에 궤양이 생겨 이를 우선적으로 치료하고 혈액과 비뇨 내에 있는 수은 수치를 내리기 위한 시술을 계획 중이다.
또 연구자들은 수은 주입이 보통 우울증이 심한 환자가 사용하거나, 운동선수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사용한다고 판단해 아이의 정신 건강을 검진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진단 결과 아이에게 정신병 관련 문제도 없었을뿐더러 정상적인 IQ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이에 연구자들은 “이제껏 수은의 오남용이 중독으로 이어진다는 결과만 나왔었다”라며 “반면 이번 조직병리학에서 진단한 결과 만성중독성을 벗어난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라며 앞으로의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중요한 발견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