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패럴림픽]처음 열린 정식종목 나홀로 출전 한번 졌던 상대, 패자결승서 눌러 “키워주신 할머니께 커다란 선물”
‘태권 청년’ 주정훈(27·SK에코플랜트·사진)이 “할머니와 부모님께 꼭 메달을 걸어드리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주정훈은 3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홀 B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태권도 남자 75kg급 3, 4위전에서 마고메자기르 이살디비로프(30·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를 24-14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정훈은 이날 첫 경기였던 16강전에서 이살디비로프에게 31-35로 무릎을 꿇으면서 패자부활전으로 밀려났다. 2연승으로 패자 결승전에 오른 주정훈은 ‘리턴 매치’에서 이살디비로프를 물리치면서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패럴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태권도가 패럴림픽 정식 종목이 된 건 이번 대회가 처음이고, 주정훈은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 대회에 나갔다.
도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