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다시 회의 열어 결정하기로… 유승민측 “역선택 방지 부결된것”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3일 대선 경선을 앞두고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여권 지지층의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와 관련해 내부 의견 수렴에 나섰으나 찬성과 반대가 ‘6 대 6’으로 팽팽하게 맞서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의힘 선관위는 이날 선관위원 12명 전원에게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에 대한 의견을 종이에 적어 제출하게 했다. 선택지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모든 여론조사에 넣는 방안 △역선택 방지 조항을 포함시킨 여론조사와 그렇지 않은 여론조사를 실시해 평균값을 내는 이른바 절충안 방안 △역선택 방지 조항 반대의 3가지였다. 그 결과 정홍원 선관위원장을 포함해 절충안에 6명이 찬성했고, 6명은 반대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모든 여론조사에 도입하는 방안에 찬성한 위원은 없었다. 정 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의견이 팽팽하다. 조금 더 연구해서 이른 시일 내에 다시 만나 결론짓기로 했다”고 했다. 선관위는 5일 다시 회의를 열고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반대해온 대선 주자 측에서는 “찬반 동수가 나왔기 때문에 당규에 따라 부결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유승민 캠프는 이날 긴급 논평을 통해 “가부 동수면 부결인데, 정 위원장은 다시 표결을 하겠다고 한다”며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이렇게 안 한다. 정 위원장은 더 이상 당을 망치지 말고 사퇴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로 가라”고 주장했다. 반면 역선택 관련 조항 도입을 찬성하는 선관위원들은 “의견을 물은 것이지 찬반 관련 투표를 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