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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11~17세 7명 중 1명, 코로나 증상 3개월 넘게 지속

입력 | 2021-09-04 08:25:00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청소년들이 증가하면서 해당 연령의 코로나19 환자 7명 중 1명은 장기적인 코로나19 증상을 겪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편 미국에서는 최근 한 달도 안되는 기간동안 미성년 코로나19 환자들이 급증했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이와 관련 미국 보건당국은 연말까지는 12세 미만 연령에 대한 백신 접종이 허가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英 11~17세 청소년 3065명 중 14% 감염 15주 후에도 증상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은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보건당국과 에든버러대학교, 옥스퍼드대학교 등 영국 내 여러 대학 공동 연구팀이 11~17세 연령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환자들 중 약 14%는 15주 이상 코로나19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가 소아와 청소년들에서 더 경미하지만 그 후유증도 격지 않을 것이라고 오판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논문 사전공개사이트인 리서치스퀘어(Research Square)에 게재된 상태다.

연구팀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3월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11~17세 3065명과 코로나19 음성인 같은 연령대 373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지 평균 15주 후 진행된 조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던 집단의 사람들 중 약 14%가 여전히 3가지 이상의 증상을 보였다. 7%는 동시에 다섯가지 이상의 이상 증상이 있었으며 가장 많은 증상을 겪는 사람은 동시에 14개 증상을 겪었다고 보고했다.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 중 35.4%는 증상이 없었다.

연구팀은 영국 내 11~17세 코로나19 환자들 중 적어도 약 4000~3만2000명이 코로나19 감염 15주 뒤에도 관련 다수의 증상을 겪을 것으로 추정했다.

테렌스 스티븐슨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의과대학 교수는 “일부 십대들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후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는 일관된 증거가 있다”며 “임상의가 소아 코로나19 환자에서 장기적인 후유증 여부를 판단할때 여러 증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보다 장기적인 관찰을 위해 PCR 검사 시점 기준 6개월, 1년 및 2년 후에도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美 0~20세 미성년자 코로나19 확진 급증…3주간 약 50만명

한편 미국에서도 미성년자들의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소아과학회(AAP)가 지난 8월 5일부터 26일까지 3주 동안 코로나19에 신규 감염된 20세 미만 미성년 환자들이 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조사기간 중 마지막 주인 8월 19~26일에 보고된 신규 감염자는 20만3962명이다. 지난 6월 첫 주 보고된 미성년자의 코로나19 사례는 8500명으로 두 달만에 23.9배나 증가한 수치다.

다행인 점은 해당 코로나19 환자들의 중증 사례는 0.1~1.9%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AAP는 “현재 어린 환자들의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질환은 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 환자들에서 장기적인 신체적·정신적·정서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나단 라이너 CNN 의학분석가는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미성년들에서 바이러스가 만연하고 있다. 그래서 학교 마스크 의무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이 가능한 12세 이상 연령대도 여전히 백신 접종률이 낮다”며 “그들은 다른 보호막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로첼 왈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같은 날 “9월 말까지 12세 미만 연령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임상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달렸지만 연말에는 (허가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