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4일 대전 유성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 참석하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2021.9.4/뉴스1 © News1
● 이재명, 1라운드에서 압도적 1위
이 지사는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전·충남 경선에서 대의원, 권리당원, 일반 선거인단 투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대의원 투표에서 이 지사는 324표(42.02%)를 얻어 252표(33.07%)에 그친 이 전 대표를 제쳤다.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이 지사가 1만 3685표(55.21%), 이 전 대표가 6748표(27.23%)를 얻어 격차는 더 컸다. 유선전화 신청 일반 선거인단까지 포함한 최종 집계에서 이 지사는 1만 4012표, 이 전 대표는 7007표를 얻었다. 이어 정 전 총리 2003표(7.84%),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1704표(6.67%), 박용진 의원 624표(2.44%), 김두관 의원 214표(0.84%) 순이었다.
실제로 이 지사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경선 선택의 기준은 오로지 본선 경쟁력, 확실히 이길 후보가 누구냐는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이길 후보, 바로 저 이재명이 유일한 필승 카드”라고 말했다. 이어 “전 지역에서, 전 연령대에서, 진보·보수·중도 모든 진영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가진 후보가 누구냐”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여권 “본선 승리 가능성 고려한 전략 투표”
4일 대전 유성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2021.9.4/뉴스1 © News1
첫 순회 경선부터 과반 이상의 압승을 거두면서 이재명 캠프도 고무된 모습이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40%대 후반만 얻어도 만족이라고 생각했는데 과반 이상을 얻은 건 기대 이상의 선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캠프 자체 조사에서도 최대 50% 이상까지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지만, 55% 포인트에 육박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앞으로 10차례 남은 민주당 순회 경선의 두 번째 고비는 12일 치러지는 1차 슈퍼위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차 슈퍼위크에서는 약 75만 명에 달하는 일반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공개된다. 한 여당 의원은 “이 지사가 기세를 몰아 1차 슈퍼위크에서도 과반 가까이 얻는다면 사실상 승부는 끝나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 측은 1차 슈퍼위크에서 격차를 최대한 좁혀 이어지는 호남 경선에서 역전을 노리는 방법 밖에 남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경선 초반부터 이 지사의 독주가 시작되면서 중도 사퇴하는 후보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경선에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를 제외한 다른 4명의 후보는 한자리 수 득표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