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물리적 위험을 일상으로 체감하면서 제로웨이스트(Zero-waste·쓰레기 없애기) 등 친환경 소비를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KB 트렌드 보고서 : 소비자가 본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친환경 소비 행동’에 따르면 응답자의 76%가 ‘대기오염’과 ‘기후변화 및 지구온난화’를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로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Z세대(20~24세)는 일상에서 자주 실천하는 친환경 행동으로 ‘개인컵 활용하기(56.5%)’를 가장 많이 손꼽았고, X세대(41~51세)는 ‘일회용 봉지 대신 장바구니 이용하기(70.5%)’를 선택했다.
설문 참여자들은 실천하기 어려운 친환경 행동이 뭔지 묻는 질문에 ‘배달음식 주문시 일회용품 안 받기(21.6%)’라고 답했다. 연구소는 Z세대의 경우 생활 속에서 친환경 행동을 실천하려는 의지는 높지만 1인 가구가 많아 배달 음식을 자주 주문하는 경향이 있어 다른 세대보다 실천이 어렵다고 봤다.
또 일상에서 친환경 행동을 가장 잘 실천할 수 있는 분야로 소비·교통·교육·주거·직장 분야 중 ‘소비’를 선택한 참여자가 전체 55.6%를 차지했다. 응답자 31.6%는 ‘제품 구매 시 기업의 친환경 활동 여부’를 고려한다고 답했고, 54.3%는 ‘친환경 제품 구매시 10% 이내 추가 비용을 낼 의향이 있다’고 반응했다.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대해서는 참여자 60%가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응답자 70% 이상은 코로나19로 배달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폭증한 폐기물이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친환경 배송’ 서비스가 아직 도입 단계여서 친환경 행동을 실천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물리적 위험을 일상으로 체감하면서 환경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달라졌다”며 “앞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기업의 친환경 활동은 경영을 위한 필수 요건인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