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내년 대선과 관련해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크다 보니 쉬운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느냐”며 “앞으로도 강하게 하면서 찬물 끼얹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5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크다 보니 쉬운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느냐. 항상 (선거는) 보수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앞으로도 강하게 하면서 찬물 끼얹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이 대표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 경선에서) 저는 앞으로 찬물을 계속 끼얹어야 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에 대한 반박이다.
당내 경선에서 후보들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논란에 대해서는 “선관위가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관련) 판단을 내리면 후보가 다 따를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언뜻 보면 홍준표, 유승민 후보와 나머지, 그리고 최재형, 윤석열 후보의 대립처럼 비쳐지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 윤 후보도 선관위가 정하는 대로 따르겠다는 취지인데, 선관위가 키를 쥐고 있고 표결이든지 전원합의든지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선택 방지조항 찬반) 표결에서 찬반 표가 똑같이 그런 상황이 나왔을 때는 정홍원 선관위원장이 운용의 묘를 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에 대한 당대표로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어차피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이…”라고 답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른바 ‘고발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저희 당 명의로 고발된 건이 없다. (당무감사 등) 당 내에서 검증할 수 있는 것은 하겠지만 이쪽에서 많이 나올 것은 없다. (고발장) 생산자인 검찰에서 먼저 내부 감찰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부친의 농지법 위반 사실에 대해서는 “파악할 기회 자체가 없었다”면서 “저 같은 경우 독립 생계다. 부친이 토지는 매입한 시기는 2004년, 저는 만 18세로 미국에 유학을 간 시기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제가 대학교 1학년, 만 18세 당시 아버지께 투자 정보를 제공할 방법도 없고 제가 자산을 투자할 방법도 없었다”면서 “사안의 궤가 다르지만, 어쨌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