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대학 취업게시판에 취업정보가 붙어있다./뉴스1 © News1
국내 대기업 10곳 중 7곳 가까이는 올해 하반기(7~12월)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계획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21곳 중 32.2%만 채용 계획을 수립했다고 응답했다.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은 기업은 54.5%였고 채용 계획이 아예 없다고 답한 기업도 13.3%에 달했다.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응답 기업 32.4%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경제·업종 경기 악화를 꼽았다. 고용 경직성으로 인한 기존 인력 구조조정 어려움(14.7%),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1.8%) 등이 뒤를 이었다.
수시 채용이 확대되는 추세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주요 대기업들이 정기 공개채용 대신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면서 올해 대졸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한다는 응답 기업은 63.6%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 52.5%대비 11.1%포인트가 증가했다.
한경연은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청년 고용시장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규제 완화, 고용유연성 제고 및 신산업 분야 지원 확대 등으로 고용 여력을 확대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