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56살 강윤성이 철물점에서 공업용 절단기를 구입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 2021.9.2/뉴스1
출소 직후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피의자 강윤성(56·남)이 수감 중이던 지난 2010년 자기반성 심경을 담은 에세이를 출판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 취재에 따르면 강씨는 성범죄 등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청송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2009년 작가 A씨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의 이야기를 출판해달라고 요청했다.
강씨는 가족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며 자신이 구상한 소재와 원고 등을 A씨에게 보냈고, 이에 감명받은 A씨는 매주 강씨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출판 작업을 진행했다.
A씨는 뉴스1과 통화에서 “당시에 책을 써야 했기 때문에 편지를 여러 번 주고 받았고, 2009년 12월쯤 책이 나오기 전에 한 차례 면회를 가서 만난 적이 있었다”며 “당시에는 경찰에서 공개한 사진처럼 선한 인상이었다”고 말했다.
강씨를 ‘한국의 빠삐용’으로 소개한 해당 책은 2010년 5월 출판됐으며, A씨는 인세 200만원을 강씨가 아내라고 밝힌 여성의 계좌로 입금했다.
하지만 이 여성은 강씨의 아내가 아니었으며, A씨는 이 같은 사실에 실망해 강씨와 연락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2일 공개한 강윤성의 사진. (서울경찰청 제공)© 뉴스1
A씨는 “사실이 왜곡될 가능성이 있어 유튜브를 통해 조만간 직접 당시 상황과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전과 14범으로 특수강제추행 혐의로 수감돼 있다 5월 전자발찌를 부착하고 출소한 지 약 3개월 만에 범행을 저질렀다.
강씨의 범행 동기 등을 수사 중인 경찰은 5일 프로파일러 4명을 투입해 피의자 면담과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및 심리검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오는 7일 강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