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업 해외 현장경영 활기
미국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주요국에서 ‘위드(with) 코로나’로의 전환이 이어지고 소비 회복세가 커지면서 그간 잠잠했던 현지 관계자 미팅과 투자 설명회(IR)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1∼6월)만 해도 투자 확정, 생산설비 점검 등 필수적인 출장만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제는 중장기적인 회사의 전략 방향 설정을 위해 현지 동향을 파악하고 투자처 물색에 나서는 해외 현장 경영도 서서히 재개되고 있다.
장동현 SK㈜ 사장은 이달 중순 미국에서 바이오 시장과 현지 투자 기업들을 둘러보며 그간 미뤄왔던 현장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SK㈜는 올해 미국에서 수소기업인 플러그파워와 모놀리스, 배터리 개발사 솔리드에너지시스템 등에 잇달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사업부, 무선(IM)사업부 등 주요 사업 부문 임원진 및 최고경영진이 이미 7월 말∼8월 초부터 해외 현장 활동을 재개했다.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을 비롯한 CE 사업 부문 주요 임원들이 이 기간 미국 출장을 다녀왔으며 10월에도 현지 유통업체 미팅을 위해 재차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갤럭시 Z 폴드3, 플립3’ 신작을 8월 27일 글로벌 출시한 데 이어 모바일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무선사업부 노태문 사장과 임원진도 7월 말∼8월 초 미국 출장길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이달 6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4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1’에 참석하기 위해 주요 임원진과 함께 출장길에 올랐다. IAA 모빌리티 2021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서구권에서 열리는 사실상의 첫 대규모 모터쇼다. 장 사장은 올해 IAA 연설자로 나선다.
재계 관계자는 “11월 블랙프라이데이 등 전통적 성수기와 각종 글로벌 전시회 등이 하반기에 몰려있는 만큼 기업별 주요 경영진의 해외 현장 경영 행보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