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코리안투어 최종 19언더 연장 버디퍼팅으로 옥태훈 제압 KLPGA 김수지는 생애 첫 우승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4). 선두에 1타 차 뒤진 2위를 달리던 옥태훈(23)이 약 7.5m 거리에서 절묘한 칩인 버디를 성공시켰다. 승리의 여신은 챔피언 퍼트를 기다리고 있던 선두 강경남(38·유영제약)을 외면하는 듯했다. 50개월 만에 다가온 우승 기회 앞에 베테랑 강경남은 흔들리지 않았다. 파 세이브로 연장으로 승부를 이어간 강경남은 다시 18번홀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약 2.5m 거리 버디를 성공하며 파를 기록한 옥태훈을 제치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7년 7월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 오픈 이후 4년 2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순간이었다.
‘승부사’ 강경남이 5일 전남 나주 해피니스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정상에 섰다.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인 강경남은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같은 스코어의 옥태훈과 연장 승부에 돌입했고 1차 연장에서 앞서며 우승 상금 1억2000만 원을 챙겼다. 통산 11승으로 투어 역대 공동 7위이자 현역 선수 중 최다승 고지에 올랐다. 강경남은 앞서 이곳에서 열렸던 2013년 해피니스 광주은행 오픈 등 통산 3승을 고향(광주)에서 가까운 나주지역에서 수확했다.
이날 연장전은 올해 코리안투어에서 나온 첫 연장 승부다. 대회 뒤 강경남은 “캐디에게 농담으로 (18번홀 옥태훈의 칩 인 버디가) 들어갈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상대방이 잘 쳐서 연장을 하러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15승까지 달성하고 은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