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수감중 원고 보내 책 펴내 공동작가에게 쓴 손편지에서 언급 “과거 반성” 내용 모두 거짓 드러나
전자발찌(위치추적 전자장치)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56·사진)이 교도소 복역 중에 자전적 에세이를 출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책이 출판되기 7개월 전인 2009년 10월 함께 책을 쓴 작가 김모 씨에게 보낸 손편지에서 조두순의 아동 성범죄를 거론하며 “갈수록 사회가 흉폭해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09년 청송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던 강윤성은 김 씨에게 “아내와 불쌍한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며 출판을 부탁했다고 한다. 김 씨가 이를 수락하자 강윤성은 몇 달에 걸쳐 자필 원고를 보냈고 김 씨는 이를 엮어 2010년 5월 책을 발행했다. 강윤성은 책에서 ‘강우영’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
강윤성은 책에서 “내 양팔, 다리 다 잘라 내고 모든 장기를 이식해서라도 자유를 얻을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육체적으로 괴로워도 영혼만은 자유롭지 않을까요”라고 밝혔다. 또 김 씨에게 보낸 손편지에서 조두순의 아동 성범죄를 언급하며 “범죄 예방법에 대한 책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