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만에 주일미군기지서 날아와 北 정권수립일-당 창건일 앞두고 무력도발 징후 등 적극 감시 나서
북한 평양 일대에서 최근 열병식 준비 동향이 포착된 가운데 미국의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가 한반도로 날아와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장시간 대북 감시에 나섰다.
5일 복수의 군용기 추적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호크는 4일 오후 주일미군 요코타(橫田)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한반도 상공으로 날아왔다. 이 글로벌호크는 남해안과 서해 상공을 지나 북상한 뒤 5일 오전까지 MDL 일대지역을 수차례 동서 방향으로 비행했다. 주일미군 기지에서 글로벌호크가 한반도 상공으로 날아온 건 올해 하반기 한미 연합훈련이 종료된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 이후 8일 만이다.
글로벌호크의 한반도 출격은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기습도발 및 무력시위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7월부터 연례적인 하계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북한이 9일 정권 수립일을 전후해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 등 대남 타격용 신종무기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동식발사대(TEL) 움직임 등 북한의 군사 동향을 감시하는 조인트스타스(E-8C) 지상 감시정찰기도 4일 서해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75주년 당 창건 기념 열병식에서 초대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신형 SLBM인 ‘북극성-4ㅅ’을 공개한 후 올해 1월 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선 또 다른 신형 SLBM인 ‘북극성-5ㅅ’을 선보였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