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이 가슴 시린 현실을 보여주며 공감을 자아냈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 2회에서는 부정(전도연 분)과 아란(박지영 분)의 지독한 악연이 밝혀졌다. 여기에 부정의 슬픔을 마주하게 된 강재(류준열 분), 향후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도 궁금증을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부정과 강재의 첫 만남 그 후가 그려졌다. 버스에서 내리는 강재를 자신도 모르게 붙잡은 부정, 위로인지 농담인지 모를 말들을 늘어놓던 강재는 머뭇거리는 부정의 시선을 느꼈다.
강재는 “날이 날이라서 그런가, 나보다 더 슬픈 사람을 봐서 그런가. 괜히 마음이 훅하고, 철렁하고 그런 게… 착하고 싶었어요. 그건 제 선의고, 이건 그쪽 선의고. 그렇게 정리할까요?”라며 돈을 받아 접어 넣었다.
이후 강재는 또다시 부정의 슬픔과 마주했다. 감정을 토해내는 부정을 지켜보던 강재는 옥상으로 향하는 부정을 뒤쫓았다. 그곳에는 난간 밖으로 위태롭게 몸을 내민 부정이 서 있었다. 강재는 “죽긴 왜 죽습니까? 안 받으면 되는데”라며 덤덤하게 부정을 불러 세웠다. 두 남녀의 깊은 눈 맞춤은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향후 전개를 궁금케 했다.
여기에 부정, 강재와 얽힌 또 다른 인물들의 서사도 흥미로웠다. 부정의 남편인 정수(박병은 분)의 동창이자 첫사랑 경은(김효진 분)이 첫 등장해 변화를 예고한 것. 정수의 냉랭한 분위기와 달리, “보고 싶었어”라는 경은의 솔직한 고백은 두 사람의 관계에 호기심을 자극했다.
부정에게 지옥 같은 고통을 안긴 아란과의 과거 역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세상에 알려지면 곤란할 아란의 수천 가지 비밀을 알고 있는 부정. 이들 악연에 어떤 변수가 찾아올지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