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내 제2 파운드리 공장 부지로 테일러시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항공 모습. (삼성전자 제공) 2020.5.21/뉴스1
6일 재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는 새 공장 부지로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에 있는 테일러(Taylor)시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2 공장 건설은 삼성전자가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170억달러(약 20조원)를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후보지 선정을 두고 한국은 물론 미국 현지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이들 중 테일러시가 입지의 장단점, 세제·인프라 지원 등의 조건을 감안할 때 최적의 입지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테일러시 내 공장 후보지인 ISD 부지는 기존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과 약 40㎞, 자동차로는 약 30분 거리다.
기존 오스틴 공장에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올해 초 불어닥친 한파와 폭설로 풍력·가스 발전 등이 멈춰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공장이 셧다운(가동중단) 된 게 대체 후보지를 물색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셧다운으로 삼성전자는 약 40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테일러시에 공장을 지을 경우 단전과 단수 등의 피해를 분산할 수 있고, 오스틴 공장의 기존 공장과 멀지 않은 입지를 활용해 원자재 운송의 효율성도 꾀할 수 있다.
특히 현지 매체들도 결정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소식을 속속 전하고 있다. 현지 매체인 테일러프레스는 오는 8일(현지시간) 윌리엄 카운티와 테일러스템 삼성전자 간 합동 회의에서 중요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광복절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3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2021.8.13/뉴스1 © News1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 출소 11일 만인 지난달 24일 향후 3년 내 240조원을 국내외에 투자하고 4만명을 신규 고용하겠다는 투자 및 고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반도체·바이오 등 주요 사업에 열의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각종 투자 결정도 빨라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오는 추석 연휴에 이 부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오를 수 있고, 미국 투자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출소한 지닌달 1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재수감된지 207일 만에 사실상 경영복귀한 이 부회장은 이날 출소 직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했다. 2021.8.13/뉴스1 © News1
삼성전자 측은 “현재는 지역별 절차가 진행 중이고, 이번 공지도 그 일환으로 오스틴이 속한 매너(Manor) 교육구 등도 비슷한 절차가 있었다”며 “현지 의회의 의결을 거쳐서 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어떤 결정도 유보되는 것이고, 의회의 결정이 나오면 나머지 후보들과 비교해서 최종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