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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기대 안해, 되레 가짜 접종증명서 걱정”… 6인 모임허용에도 냉랭

입력 | 2021-09-06 15:54:00

방역수칙 일부 완화가 포함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가 4주 연장 시행된 6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9.6/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가 한달간 연장됐다. 다만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이 1시간 확대됐고, 2차 백신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6인 모임이 허용됐다.

자영업자들은 일부 완화된 규정에 환영의 뜻을 보이면서도 매출·손님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은 없다고 말했다. 가짜 백신접종 증명서를 제시해 속일 경우 책임 소재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중대본은 오는 10월3일까지 4주일간 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연장한다. 강도 높은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셈이지만 수도권 식당과 카페의 운영시간은 밤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늘었다.

모임인원 제한도 일부 완화됐다. 낮 시간대 2인, 오후 6시 이후 4인 이상 백신접종 완료자를 포함할 경우 모임 인원을 6인까지 허용한 것이다.

다만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일부 규정이 완화됐지만,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특히 2차 접종 완료자를 구분하는 과정에서 가짜 백신접종 증명서 제시로 애로가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40대 김모씨는 “영업시간 1시간 늘린다고 솔직히 매출이 달라질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이미 사람들은 ‘저녁엔 2명 제한’이 익숙해진 것 같아 굳이 단체로 올 것 같지 않다”라고 힘없이 말했다.

성동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63·여)는 “2명이 (식당 운영)해서 손이 부족하기도 하다. 백신접종을 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머리가 아프다. 솔직히 손님을 믿고 받는데 혹시나 (가짜 백신증명서를 제시에) 걱정은 된다”라고 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 등에서도 가짜 백신접종 증명서 우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5명 이상일 경우 백신접종 완료자가 몇명 이상 포함돼야 하는지를 묻는 자영업자들도 눈에 띄었다.

카페등에는 2인 초과 손님의 경우 ‘백신접종증명서’를 받도록 하거나, 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만 찍도록 하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강남·노원구청 등 일부 지자체의 경우 ‘백신 접종완료자 안내판’을 자영업자들에게 배부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일부 완화된 조치에 환영의 뜻을 보내면서도 실효성에는 의문을 표했다.

대학생 김모씨(26·남)는 “촉박하게 사람을 만날 바엔 만나지 말자는 생각이었는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2030은 접종 완료자도 적은 데, 젊은층에는 크게 의미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주부 강모씨(53·여)는 “코로나가 낮에는 안 걸리고 밤에만 걸리는 것도 아닌데, 접종완료자에 대해서는 인원제한 없이 풀어줘야 하는 게 자영업자들을 살리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8일부터 전국 9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 1인 차량시위에 나선다. 앞서 서울·부산·경남에서 지역별 차량시위는 진행한 적 있지만, 전국단위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참여 인원만 300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비대위는 “거리두기 한 달 재연장을 즉각 철회하라”면서 “자영업 시설을 통한 감염사례가 20%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권고가 아닌 규제로서 자영업자들을 방패막이로 사용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