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딸 성폭행한 절친 죽인 러시아 남성…“죄 없다” 주민들 구명 운동

비야체슬라프(오른쪽)는 절친한 친구 올레그 스비리도프(왼쪽)와 술을 마시다 자신의 8세 딸을 강간하는 영상을 발견했다. (이스트투웨스트 뉴스 갈무리) © 뉴스1

자신의 8세 딸을 성폭행한 친구를 수사당국보다 먼저 찾아내 직접 살해한 러시아 남성이 지역사회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4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비야체슬라프(34)는 최근 오랜 친구인 올레그 스비리도프(32)와 술을 마시다 친구의 휴대전화에서 자신의 딸을 강간하는 영상을 발견했다.

종종 서로의 자녀를 돌봐줄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던 비야체슬라프는 친구에게 배신감과 분노를 느꼈다. 비야체슬라프가 곧바로 친구에게 덤벼들자, 친구는 잽싸게 도망쳤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나 비야체슬라프가 먼저 스비리도프를 찾아내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구금된 비야체슬라프는 경찰 조사에서 “숲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친구가 넘어지며 칼에 찔렸다”고 우발적 사고라고 주장했다.

숨진 스비리도프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그의 휴대전화에는 비야체슬라프의 딸 외에도 6세, 11세 등 아동 3명을 성적으로 학대했음을 보여주는 다른 영상들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은 비야체슬라프를 살인자가 아닌 영웅으로 칭송하며 그가 살인죄로 처벌받아서는 안 된다고 입 모아 말했다.

누리꾼들은 “그는 살인자가 아니다. 딸과 우리 아이들을 보호한 것”, “부모에겐 자녀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면서 비야체슬라프의 편을 들었다. 대선에도 출마했던 유명 방송인 크세니야 소브착은 “소아성애자를 살해한 남성을 위해 모든 부모가 일어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