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지난 1월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제8차 조선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을 통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5ㅅ’을 공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6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시작된 북한군의 연례 하계훈련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미 당국은 이와 별개로 지난달 말부터 평양 소재 미림비행장 일대에 다수의 군 병력이 집결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림비행장은 북한군이 열병식 사전연습을 진행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미림비행장에서 열병식을 준비하는 징후가 있느냐’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물음에 “자세히 얘기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런 징후가 있고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던 중 최근 미림비행장의 열병식 준비 정황이 포착되자 대북 관측통들로부턴 “올해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집권 1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이를 기념하기 위한 열병식이 계획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대북 관측통들에 따르면 북한군은 그간 각 군별로 내년 4월15일 제110주년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기념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군이 작년 10월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조선노동 창건 제75주년 기념 열병식을 개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최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김 총비서 집권 10년간의 ‘성과’를 조명하는 기사들이 실리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 총비서가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인 2011년 12월30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2011년 10월8일 유훈’에 따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된 사실도 이 시기 열병식 개최 가능성에 무게를 싣게 만드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다만 대북 관측통들 사이에선 이번 열병식 준비가 예년에 비해 ‘급조’된 측면이 있다는 이유로 “예년에 비해선 다소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북 관측통은 “작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땐 2만3000여명, 그리고 올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 땐 1만8000여명 정도가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관계당국은 북한군이 그간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의 신형 무기도 다수 선보여 왔단 점에서 이번 열병식 준비 상황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