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소비혁명, 뉴커머스가 온다]〈10〉중장년 패션 플랫폼 활기
최근 패션업계에서는 중장년층을 겨냥한 전용 패션 플랫폼이 급부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의 큰손으로 떠오른 베이비부머 소비자, 즉 ‘부머쇼퍼’들이 MZ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패션 플랫폼에서도 소비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중년 대상 패션 스타트업이 큰 인기를 끌면서 해외 의류 위주로 재편된 백화점에서 밀려난 국내 시니어 브랜드도 온라인에 새롭게 자리를 틀기 시작했다.
○ 옷도 온라인에서 사는 부머쇼퍼
모라니크, 푸미 등은 부머쇼퍼를 겨냥한 다른 패션 스타트업으로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이다. 중년층 대상 패션 플랫폼의 인기는 소비력이 높은 부머 소비자의 온라인 쇼핑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온라인 카드 결제금액은 49% 증가했다. 이는 30대 이하 연령층 증가율인 24%보다 높은 수치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55%), 50대(50%), 40대(42%) 순으로 높았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명품, 인테리어뿐 아니라 패션처럼 중장년층의 소비 파워가 높은 분야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오프라인 입지 약한 브랜드 활로 되기도
이런 플랫폼들이 백화점이나 아웃렛 등에서 설 자리를 잃은 중장년층 여성복 브랜드들의 활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해외 럭셔리 상품에 몰리면서 백화점 업계는 시니어 여성 브랜드 매장을 줄여왔다. 롯데백화점은 2017년부터 최근까지 최수아, 손석화, 이문희, 후라밍고, 울티모 등의 매장 운영을 종료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신세계, 롯데, 현대 등 주요 백화점의 50, 60대 여성복 매출 비중은 1∼4%대로 낮아졌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사라진 수요를 패션 플랫폼이 적절히 흡수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