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특수’ 맞은 IT업계 키워드는 ‘수시’ ‘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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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고모 씨(32)는 최근 개발자로 직업을 바꾸기 위해 코딩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정보기술(IT) 산업이 양적으로 팽창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이직을 결심했다고 한다. 고 씨는 이직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IT 분야는 구직자들에게 많은 기회가 열려 있는 데다 산업 전망도 밝아 경력을 쌓으면 개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특수’에 IT 채용 붐
특히 IT 직무가 올해 채용 증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캐치 홈페이지에 등록된 IT 직무 채용공고는 2580건으로 지난해 1061건보다 약 2.4배로 늘어났다. 전체 채용 증가 대비 IT 분야의 채용이 활발하다는 뜻이다. 이는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으로 IT 분야가 ‘비대면 특수’를 맞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국내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직원 고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2% 늘어난 6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 고용 증가율(3.4%)에 비해 3배 정도 많은 것이다.
IT 인재 모시기는 기존 IT 기업뿐 아니라 은행권 카드업계 유통업계 등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이들 업계 역시 IT와 융합한 새로운 서비스 필요가 커진 것이다. 올해 시중은행들은 채용 인원의 절반 가까이를 IT 관련 인력으로 채울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쇼핑의 중심도 온라인으로 기울면서 유통업계 역시 개발자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요성 커지는 ‘직무 트렌드’
구직자들도 이런 이유로 IT 채용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고 씨 같은 비전공자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구직자들은 컴퓨터공학 등을 전공하지 않은 경우 채용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고 씨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개발자 채용은 알음알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정보는 전공자가 아닌 이상 접근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공자라 하더라도 실제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IT 개발자로 취업을 준비하는 김가연 씨(25)는 “컴퓨터공학은 트렌드에 민감하다”며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사회에서는 이미 구식 기술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 씨는 “기업에서 쓰는 프로그래밍 언어 등 유행하는 게 뭔지 찾아보고 공부하는 게 특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정현 캐치 소장은 “취준생들이 수시채용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몰라 막막해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현직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참고하는 것이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캐치는 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현직 개발자들이 취업 노하우 등을 전달하는 ‘커리어콘’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참가 신청은 캐치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