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이라크 파병 저격수 복무 가정집서 경찰과 총격전 끝 체포 여친 “PTSD 진단… 최근 이상행동”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해병대 저격수 출신 30대가 플로리다주의 한 가정집에서 ‘묻지 마 총격’을 벌여 생후 3개월 된 아기와 엄마를 포함해 4명을 살해했다. 총격범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았고, 최근엔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5일 미 해병대 출신 브라이언 라일리(33·사진)가 플로리다주 탬파 인근 레이크랜드의 가정집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체포됐다. 라일리는 체포되기 전 이 집에 있던 남자 아기, 아기의 엄마(33), 할머니(62), 한 남성(40)에게 총을 쏴 살해하고 11세 소녀에게도 여러 발의 총격을 가해 중상을 입혔다. 경찰은 라일리가 범행 현장에서 약 32km 떨어진 브랜던에 살았고 피해자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이로 무작위로 범행 대상을 고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라일리는 범행 전날 저녁 사건 현장 집 앞에 차를 대고 “신이 나를 보내 당신 딸과 얘기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체포된 뒤에는 자신이 ‘서바이벌리스트(survivalist·사회질서 붕괴와 세상 종말을 불러오는 사건에 대비하는 이들)’라고 했으며,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자백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