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ICBM 탑재 수소폭탄 등… 경량 핵무기 만드는데 필요” 분석
북한이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실을 경량 핵무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트리튬(삼중수소) 생산을 위한 것이라는 미국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3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출연해 “북한은 아직 많은 삼중수소를 생산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더 많은 핵탄두를 만들면서 삼중수소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미 충분히 많은 양의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는 또 “북한은 해결이 시급한 위험이 있다는 점을 미국에 알리려는 것”이라며 정치적 동기도 깔려 있다고 진단했다. 자신들이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고, 더 많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그는 “북한은 추가 대화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북한은 핵무기로 미국을 억제할 역량 유지를 원하고 있고 아직 핵시설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