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논란에도 임명 강행할듯 예탁원, 文캠프 출신 한유진 논란 상임이사 선임 위한 주총 취소
김부겸 국무총리가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최근 한국성장금융 투자운용2본부장으로 내정돼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는 황현선 전 대통령민정수석실 행정관(사진)에 대해 “당에서도 오래 일을 해서 전혀 (금융) 흐름을 모르는 분은 아니다”라고 옹호했다. 김 총리는 황 전 행정관이 맡게 될 업무와 관련해 “투자운용본부장이 1본부장, 2본부장이 있는데 그중 (황 전 행정관이) 한 파트를 맡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2019년 초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한 황 전 행정관은 그해 3월 은행들이 출자해 설립된 구조조정 전문기업 유암코 상임감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도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다. 그가 임기를 6개월 남겨두고 20조 원 규모의 뉴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성장금융의 투자운용2본부장으로 다시 내정되자 ‘낙하산 논란’이 재연됐다. 한국성장금융은 16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투자운용2본부장에 황 전 행정관을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은 한유진 전 노무현재단 본부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하기 위해 1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기로 했다가 이날 취소했다. 임시주총은 한 전 본부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원 포인트’ 주총으로 계획돼 있었다. 예탁원은 한 전 본부장의 선임을 위해 상임이사 직급을 신설하고 임원 퇴직금 지급 대상에 상임이사를 추가하는 정관 개정도 추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황 전 행정관 등 금융권의 ‘낙하산 인사’ 논란이 확산되자 주총을 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