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표심 훑고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가 6일 강원 원주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원창묵 원주시장(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이 지사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시작으로 남북 모두에 이익이 되는 실용적 대북정책을 통해 상생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원주=뉴스1
강원지역 민심 공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첫 경선지인 충청지역에서 과반 득표로 2연승을 기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6일 4번째 경선지인 강원지역 공략에 주력하며 독주 채비를 이어갔다. 이재명 캠프는 12일 공개될 1차 슈퍼위크에서 과반 득표를 자신하며 경선 이후 본선에 대비한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재차 강조했다.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정식 의원은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1차 슈퍼위크에서 과반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모집단이 많을수록 민심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1차 슈퍼위크에서 경선 중요 향배가 결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하루라도 빨리 후보를 확정 짓고 더 빨리 단결하고 본선에 원팀으로 출전하는 게 가장 큰 본선 전략”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공개된 충청권 첫 표심에 대해선 “예상을 뛰어넘었다”(우 의원)며 “민주당은 민심과 당심이 일치하는 후보를 선출해 왔는데 이번 경선에서도 이를 입증하는 결과를 보여줬다고 평가한다”(조 의원)고 밝혔다. 캠프 관계자는 “3, 4차 경선 지역인 대구경북과 강원에서도 이런 흐름을 이어가면 결선 투표 없이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가 전체 경선 과정에서 과반 득표를 유지할 경우 1, 2위 후보 간의 결선 투표 없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이 지사는 전날 대구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 강원으로 이동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시작으로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실용적 대북정책을 통해 상생을 추구하겠다”며 강원도 평화특별자치도화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금융노조 만나고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왼쪽)가 6일 서울 중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서 열린 조합원과의 간담회에서 참석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주말 충청권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이 전 대표는 이후 예정됐던 일정을 취소한 채 전열 정비에 나섰다. 뉴시스
예정됐던 행사 줄취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6일 예정됐던 대부분의 일정을 취소했다. 4, 5일 치러진 대선 후보 순회경선 첫 무대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큰 격차로 뒤처진 여파다. 충격에 빠진 캠프도 이 지사를 향한 의혹 제기에 주력해 왔던 기존 전략의 수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당초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경선 무대인 대구경북 공약을 발표하려 했지만 서면으로 대체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의 간담회는 예정대로 소화했지만 ‘향후 전략 수정 방향’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열린 신국방안보특별위원회 지지 선언은 이 전 대표 대신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참석했다. 이낙연 캠프는 이날 예정됐던 MBC 인터뷰도 오전에는 “정상적으로 소화한다”고 했다가 오후에 취소 사실을 밝혔다. 캠프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정례 브리핑 역시 취소됐다.
이를 두고 한 여당 의원은 “그간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적자’라고 강조해 왔지만 당심(黨心)이 이 지사 쪽으로 크게 기운 것의 후유증이 클 것”이라고 했다. 설 의원도 “캠프의 모든 분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 전 대표가 이 문제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를 두고 숙고 중”이라고 전했다.
일단 이 전 대표 측은 안방 격인 호남 지역 경선에 ‘다걸기(올인)’한다는 계획이다. 대구경북에서는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지사의 선전이 유력한 상황에서 12일 ‘1차 슈퍼위크’에서 격차를 좁히고 25일 광주전남과 26일 전북 경선에서 반전을 꾀한다는 것.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전 대표는 전남에서 4번의 총선과 한 번의 도지사 선거에서 모두 이겼다. 캠프 관계자는 “이 전 대표도 7일부터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