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공존을 추구하는 ‘위드코로나(with Covid)’ 국가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AFP 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6일 코로나 대응 전략 관련 각료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12세 이상 전 국민 80% 이상이 백신을 완전히 맞으면 방역을 대폭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핀란드의 백신 완전 접종률은 53.6%, 1차 접종률은 72.4%다. 인구 규모가 550만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목표 달성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핀란드 정부는 10월이면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린 총리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게 목표 달성의 핵심”이라며 “방역 완화는 바이러스 확산 상황이 개선되는 데 따라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핀란드는 팬데믹 초반 감염 수치를 비교적 낮게 유지해온 국가였지만, 최근 몇 달 사이 확진자가 급증했다. 특히 청년층 등 백신 미접종자 사이에서 감염이 확산하면서 방역 수준을 대폭 강화했다.
식당과 바는 운영시간을 단축하고 있고, 직장 내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다. 실내와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도 의무다.
검진과 확진자 추적 등 코로나19 대응에 집중된 의료시스템을 정상화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핀란드 정부는 전일 백신 여권 사용 계획도 발표했다. 아울러 대규모 모임과 문화 행사에 적용되던 2m 거리 두기도 종료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정부의 계획은 수일내 의회 승인을 거쳐 시행된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핀란드의 최근 3일간 일일 코로나19 확진자는 400~900명대이며, 신규 사망자는 없다. 누적 확진자는 13만510명, 누적 사망자는 1030명이다.
한편 백신 접종이 늘면서 위드 코로나를 검토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다만 높은 접종률에도 확진자 수가 늘고 있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의 신규 확진자는 200명을 상회(인구 590만)하며, 영국은 일일 신규 확진 3만~4만·신규 사망 50~120명(인구 6800만)을 기록 중이다.
인구 3억 규모 미국은 지난 4일 신규 확진 6만9715명, 신규 사망 618명까지 올랐고, 인구 500만 규모 아일랜드도 최근 사흘 동안 매일 1000명 넘는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