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통증과 추나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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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목 통증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의 책상 위엔 진통제가 놓여 있다. 하지만 임시방편일 뿐 통증이 개선되지 않는다. 그나마 받는 물리치료마저도 뚜렷한 차도가 없다. 그렇게 버티다가 목 통증은 만성으로 악화되고 진통제 복용량을 늘리게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목 통증을 자주 겪는 40, 50대 중년 남성 직장인에게 이런 일은 흔하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40, 50대 남성 목 통증 환자 수는 38만여 명에 육박한다. 이는 전체 남성 환자 가운데 약 40%에 달한다. 김 부장처럼 약에 의지해 목 통증을 숙명처럼 여기고 살아가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반증이다.
한의학에서는 목 통증 환자에게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약침, 침치료, 한약 처방 등이 병행되는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한다. 특히 추나요법의 효과는 최근 여러 연구논문을 통해 과학적·객관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비뚤어진 경추 주변의 관절과 근육 등을 밀고 당기는 수기요법으로, 경추 불균형 해소에 효과적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7월 SCI(E)급 미국의사협회 네트워크 오픈 저널 ‘JAMA Network Open(IF=8.483)’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목 통증에 대한 추나요법의 효과는 진통제와 물리치료 등의 일반치료법보다 우월하게 나타났다.
연구 결과 추나요법을 받은 환자군은 통증, 기능, 삶의 질 지수 등에서 일반 치료를 받은 환자들보다 큰 개선 효과를 보였다. 특히 숫자로 통증의 정도를 파악하는 시각통증지수(VAS)의 경우 추나요법 치료 5주 후 통증 감소폭이 절반 이상(56%)에 달했다. 일반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VAS는 29% 정도로 소폭 떨어지며 통증 경감이 작았다. 또 추나요법은 목 통증 개선 속도에서도 빠른 효과를 보였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가 1년간 통증 누적치를 분석한 결과 목 통증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추나요법은 5주가 걸린 반면 일반 치료는 26주나 소요됐다. 목 통증에 대한 추나요법이 효과와 개선 속도 측면에서 탁월한 치료법으로 입증된 셈이다.
중년 남성 직장인은 혈압, 당뇨 등으로 이미 많은 약을 복용하고 있다. 목 통증만큼은 진통제 대신 검증된 한의치료법인 추나요법으로 해결해 보는 건 어떨까. 무엇보다 참는 게 익숙한 중년의 직장인들이여, 더는 목 통증을 참지 말자. 참는 것만큼 미련한 일은 없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