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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무찌른 ‘중공군 승전’ 영화 국내 상영에 野 “의도가 뭐냐”

입력 | 2021-09-07 15:41:00

(왼쪽부터)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사진출처=‘1953 금성 대전투’ 스틸컷


6·25 전쟁 당시 중공군의 승전을 다룬 중국 영화 ‘1953 금성 대전투’의 상영 허가가 난 사실이 알려지자 야권의 대선주자들이 이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영상물등급위원회가 6·25 전쟁 당시 중공군의 침략을 미화한 중국 영화 ‘1953 금성 대전투’에 대해 관람 등급을 부여했다”며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을 침략한 중공찬양 영화를 우리 안방에서 보라는 건가”라며 “영등위는 대한민국의 국가기관인가 아니면 중국 홍보기관인가”라고 질타했다.

유 전 의원은 “사드배치 이후 중국은 지금까지 한한령(限韓令)을 유지하면서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를 배척하고 화장품, 유통, 관광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며 “중국 정부에 굴욕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게 문재인식 ‘상호주의’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문재인 정부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나라’이다”라며 “더이상 나라와 국민을 부끄럽게 하지 마라”고 덧붙였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1953 금성 대전투’는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 항미원조(抗美援朝) 70주년을 기념해 제작했다고 소개된 영화”라고 설명했다. 항미원조는 중국 정부가 6·25 전쟁을 일컫는 공식 명칭이다.

최 전 감사원장은 “영화 포스터에는 ‘금강천을 한국군 사단의 피로 물들인 인민군의 최후의 전투’라고 적혀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대체 전쟁을 도발한 게 누구냐”라며 “영화는 전사자 1701명, 부상자 7548명, 포로와 실종자가 4136명이었던 금성전투를 철저히 중국과 북한의 시각으로 제작한 것 금성전투를 철저히 중국과 북한의 시각으로 제작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침략 전쟁에 가담한 중국 인민군을 영웅으로 묘사한 영화를 보여주는 의도가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전날 영화 ‘1953 금성 대전투’에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부여했다. 이 영화는 영화 관람이 아닌 비디오용 심의를 마쳤다. 영화관 상영은 못 하지만 VOD 서비스로 관람할 수 있다.

이 영화는 6·25 전쟁 막바지이던 1953년 7월 강원도 철원 일대에서 치러진 ‘금성 전투’가 배경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