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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잔 적 없다” 주장한 中여성…예상 못한 결과

입력 | 2021-09-07 19:00:00

“눈 뜬 상태로 잠잔 것” 결론
일반적인 사람과 수면 방식이 달라



자고 있는 여성.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에서 한 여성이 40년째 잠을 잔 적이 없다는 주장을 펼쳐 전문가들이 검증에 나섰다. 실제 여성의 지인들도 그가 눈을 감고 자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거들면서 궁금증은 커졌다.

5일(현지시간) 중국 텅쉰망에 따르면 허난성 중무현에 사는 리 씨가 5살 무렵부터 잠을 잔 적이 없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마을의 ‘신’으로 통했다.

주민들도 처음에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리 씨와 오랜시간 지내본 후에야 그가 정말 잠을 자지 않는다는 사실을 믿게 됐다고 한다.

리 씨의 남편 역시 결혼한 이후 아내가 잠을 자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아내를 위해 수면제 등 약까지 권해봤지만 소용없었다. 남편은 리 씨의 건강이 우려돼 병원으로 데려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다른 사람이 보지 않을 때 몰래 자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에 현지 기자들이 그의 집을 찾아 교대로 리 씨를 지키는 일까지 벌였다. 리 씨의 가족들은 밤 9시가 넘어서자 잠자리에 들었지만, 그는 새벽까지 TV를 시청했다. 새벽 4시경 자리에서 일어난 리 씨는 가족들의 아침밥을 준비한 뒤 농사일에 나섰다. 약 48시간 동안 리 씨가 잠을 자지 않은 것을 확인한 것이다.

결국 그는 정저우대 제1부속병원을 찾아 뇌파 검사를 진행했다. 뇌파 측정에서 만 이틀 동안 그가 눈을 뜬 채로 약 10시간 정도 얕은 수면을 취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후 뇌신경검사를 통해 전문가들은 그가 보통 사람들과 수면 방식이 다른 것이라는 답을 내놨다. 그를 담당한 의사는 “리 씨는 언제 어디서나 눈을 뜬 채로 ‘미세 수면’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전문가에 따르면 농사일 등 비교적 생활이 단조로운 리 씨는 잠을 잤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도 말이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눈을 뜬 채) 잠든 상태로 있었던 것이다. 이를 두고 ‘뇌에 속았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같은 수면에 대해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리 씨의 경우, 드러누워 휴식을 취하는 것을 권고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