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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출 조이자 보험사 가계대출 ‘껑충’… 2분기 1조7000억 증가

입력 | 2021-09-08 03:00:00


올해 2분기(4∼6월) 보험사 가계대출이 1조7000억 원 불어나며 4개 분기 연속 1조 원이 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치솟는 집값을 마련하기 위한 대출이 제2금융권으로 확산된 데다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앞두고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보험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126조6000억 원으로 1분기(1∼3월) 말보다 1조7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3개월 동안 1조 원 불어 전체 증가액의 58.8%를 차지했다. 보험사 가계대출은 지난해 3분기(7∼9월) 이후 꾸준히 1조 원이 넘는 증가 폭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택 구매 수요가 계속되면서 보험사 주택담보대출도 늘었다”며 “7월부터 보험업계에도 DSR 규제가 시행된 데다 은행권 대출 규제의 풍선 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대출 규제의 고삐를 더 조이면서 보험사를 비롯한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 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일부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한 이후 은행에서 넘어오는 대출 수요가 확실히 많아졌다”며 “보험사도 가계대출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계속 대출을 해주긴 어렵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보험사별로 가계대출 관리 이행 상황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를 모니터링하겠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 대응해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쌓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