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훼손 혐의 ‘피의자 조사’ 불응 영장집행 나선 경찰과 10시간 대치 공동활동 유튜버 김용호도 잡혀
7일 오전 경찰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출연진인 강용석 변호사(왼쪽 사진)와 김세의 전 MBC 기자 등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들에 대한 명예훼손 등 10여 건의 고소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해 왔다.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SBS 화면 캡처
경찰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출연진을 반나절 대치 끝에 체포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 유튜버 김용호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 변호사는 이날 오전부터 10시간 가까이 집에서 문을 잠그고 경찰과 대치하다 오후 7시 59분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망치 등으로 문을 부수고 집 안으로 진입했다. 이보다 10분 정도 먼저 김 전 기자도 자택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이 김 씨의 아파트 현관문 디지털 잠금장치를 강제로 철거한 뒤 안전고리까지 뜯고 집 안으로 진입했다. 경찰이 집 안으로 들어선 뒤 김 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오전에는 김용호 씨가 집 앞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세연은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지만 경찰은 김 의원에게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 냈다. 김 의원 측은 강남서에 가세연 출연진을 고소했다.
김 전 기자는 경찰과 대치 중 가세연 채널에 글을 올려 “(경찰이 체포에 나선 이유는) ‘조국 딸’과 ‘이인영 아들’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