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전후 서울시 이동량 추이.(서울시 제공)©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서울의 이동량이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유행 시기에는 25세 미만 아동·청년의 이동량이 전년의 절반 수준이었다.
8일 서울시가 KT, 한국교통연구원과 통신·교통·행정 빅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서울 생활이동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 시기인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을 오간 이동량은 일평균 1867만건이었다.
이는 코로나 발생 직전인 2019년 11~12월의 일평균 2275만건보다 17.9% 감소한 규모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에는 통근·통학 등 정기적 이동도 감소했으나 시민들이 모임이나 쇼핑, 여가활동을 자제하면서 이동량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동량이 가장 적었던 날은 3차 대유행 시기인 지난해 12월 13일(일요일) 885만건이었다. 평일 중 가장 적게 이동한 날 또한 3차 대유행 때인 올해 1월 7일로 1332만건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5세 미만 인구의 이동량이 크게 줄었다. 3차 대유행 시기 25세 미만의 이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55.8% 적었다. 직장인의 재택근무보다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이 더 활성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간대별로 보면 오전 8시, 오후 6시 등 출퇴근 시간은 이동량이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따른 퇴근시간 변화로 심야시간대 이동량은 전년 대비 약 50% 감소했다.
서울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통근·통학 패턴도 분석했다. 서울을 오가는 출근·등교 이동 중 서울 내부 이동은 전체의 69.2%를 차지했고, 서울-수도권 간 이동은 30.4%였다.
행정 지역별 평균 출근·등교 시간은 서울 외곽이 더 오래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소요 시간이 가장 긴 곳은 강덕구 고덕2동(58분)이었고, 가장 짧은 곳은 강남구 역삼1동(36분)이었다.
통근·통학하는 20~30대 청년인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행정동은 강남구 역삼1동, 관악구 청룡동, 영등포구 영등포동, 관악구 신림동, 강서구 화곡1동 순이었다.
서울시는 서울 생활이동 데이터를 대중교통 정책, 청년주택 입지 선정 등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일반 시민에게도 데이터를 제공해 앱 개발 등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