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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이어폰 끼고 출근… 나도 혹시 난청일까?

입력 | 2021-09-08 15:56:00


9월 9일은 귀의 날이다. 일반인들에게 난청 및 귀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1958년 귀의 날을 지정해 매년 9월 9일 귀 건강과 관련된 행사를 진행해 왔다. 숫자 ‘9’의 발음이 귀와 모양과 발음이 비슷해 9월 9일이 됐다.

귀의 날을 기념해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조양선 이사장(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도움말로 난청의 종류별로 그 원인과 예방, 그리고 치료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조 이사장은 “난청도 쉽게 예방할 수 있는 것부터 수술이 필요한 고난도 난청까지 종류가 많다”며 “귀의 날을 통해 난청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각각 다른 치료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예방 가능한 난청
소음성 난청은 대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난청이다. 작업환경 상 오랫동안 소음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에게서 볼 수 있다. 서서히 진행되며 돌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소음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듣느냐에 따라 난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진다. 보통 75dB(데시벨) 이하의 소리는 난청을 유발하지 않는다.

사무실이나 대화 환경이 60dB. 그러나 버스, 지하철, 식당 내의 소음이 80 dB 정도이며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경우 최대 음량이 100dB, 모터사이클은 120dB, 비행기 소음은 140dB 정도다. 만약 85dB 이상의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귀에 손상을 줄 수 있다. 100dB에서 보호 장치 없이 15분 이상 노출될 때, 그리고 110dB에선 1분 이상 노출될 때 난청의 위험이 크다.

소음성 난청은 예방이 중요하다. 폐쇄된 공간에서 큰 소리가 나는 곳, 특히 음량이 큰 스피커 주위는 피해야 한다. 이어폰을 사용할 때는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있는 이어폰을 사용해 주위 소음을 줄이면서 귀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적정한 음량으로 소리를 들어야 한다. 흡연은 난청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위험인자이다. 학회가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조사한 결과 흡연은 난청발생률을 55% 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 치료 가능한 난청
돌발성 난청과 중이염은 치료 할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은 뚜렷한 원인이 없이 갑자기 귀가 먹먹하면서 안 들리는 증상으로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한쪽 귀에 나타나고 드물게 양쪽으로도 생긴다. 난청과 더불어 이명 및 현기증을 동반할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의 원인은 청각 신경에 발생한 바이러스 감염, 내이 쪽에 혈류의 문제를 발생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완치가능성이 높다.

중이염은 고막 안쪽 중이에 염증이 생기는 세균성 감염질환이다. 세균 감염에 의해 고막 안쪽에 고름이 차는 급성 중이염, 고막 안쪽에 액체가 차서 지속되는 삼출성중이염, 그리고 고막의 천공이나 진주종을 동반하는 만성중이염이 있다. 다행히 중이염은 완치가 가능하다. 급성 및 삼출성 중이염은 약물치료와 함께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되고, 만성중이염은 대부분 수술로 난청을 호전시키고 귀의 진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 방치하면 안 되는 난청

흔한 난청이지만 방치하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 노화성 난청이다. 노화의 한 과정으로 보는 노인성 난청은 수년에 걸쳐 진행되면서 연령이 50세가 넘게 되면 고음역의 작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국민건강영양평가조사에 따르면 70대의 66%가 양측에 경도 이상의 난청을 갖고 있으며, 26%는 보청기와 인공와우가 필요한 중등도이상의 난청이다. 노화성 난청은 치매와 연관이 깊은데 중등도 난청은 3배, 고도 난청은 5배까지 치매 발생률을 높인다.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없지만 난청의 정도에 따라 보청기 또는 인공와우 수술을 통해 청력을 되찾을 수 있다.

특히 피아노 소리, 청소기 소리, 드라이소리, 비행기소음이 잘 들리지 않는 고심도 난청의 경우엔 소리를 증폭하는 보청기와는 달리 소리를 청신경으로 직접 전달하는 인공와우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인공와우는 달팽이관에 임플란트의 전극을 삽입하는 수술로 1~2시간 정도 소요되는 간단한 수술이다. 수술 이후엔 귀에 걸거나 귀 위에 부착하는 작은 어음처리기(소리를 듣는 외부 장치)로 소리를 듣는데, 이것이 소리를 포착하여 전극으로 보내주면 이 전극이 청신경을 자극해 소리를 듣게 해 주는 원리다. 인공와우는 2005년부터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