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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대학 재학생 1600명 넘게 학교 그만뒀다…왜?

입력 | 2021-09-08 17:10:00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졸업생. /뉴스1 © News1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 대학’을 다니다 지난해 그만둔 학생이 16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이후 최고치다. 의과대학 등에 다시 도전하는 ‘반수생’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대학알리미에 올해 공시된 ‘2020년 4년제 대학 중도탈락 학생 수·비율’을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중도탈락 학생수는 1624명으로 전체 재적학생의 2.1%를 기록했다.

이른바 SKY대학의 중도탈락 학생 비율이 2%를 넘은 것은 2008년 대학알리미가 대학정보공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중도탈락 학생수도 서비스 이후 가장 많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대 317명, 연세대 561명, 고려대 746명의 학생이 학교를 그만뒀다.

중도탈락 학생은 자퇴, 미등록, 미복학, 학사경고·유급 제적 등으로 중간에 대학을 그만둔 학생을 나타낸다. SKY대학의 중도탈락 학생 비율은 2017년 1.6% 이후 2018년 1.8%, 2019년 1.9%로 3년 연속 증가했다.

학부모들 선호도가 가장 높은 이 세 대학에서 중도탈락 학생이 꾸준히 발생하는 것은 이른바 대학 재학 중 다시 대입에 도전하는 ‘반수생’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서울대의 경우 반수를 해 의학계열로 빠지거나 학과를 바꿔 입학하는 학생이 대부분‘이라며 ”고려대·연세대는 반수해 서울대나 의학계열 등으로 다시 입학하는 학생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대 중도탈락 학생(317명)을 단과대학별로 보면 공과대학(99명) 농업생명과학대학(62명) 자연과학대학(37명) 등 이공계열 학생이 많았다. 서울대 공대나 자연대를 포기하고 반수를 해 의약계열 진학을 노리는 학생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대(746명) 역시 생명과학대학(179명) 공과대학(145명) 보건과학대학(111명) 순으로 중도탈락 학생이 많았다. 연세대(561명)도 공과대학(70명) 생명시스템대학(44명) 이과대학(33명) 소속 학생 비중이 높았다.

◇4년제 대학생 5만7313명 자퇴…반수생 5만~6만명으로 추정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일반대·교육대·산업대)의 중도탈락 학생은 총 9만3124명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 전체 재적학생의 4.6%를 차지했다. 중도탈락 학생 비율(중도탈락률)은 2014년 4.0% 이후 꾸준히 상승해 3년 연속 4.6%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도탈락 사유는 자퇴가 61.5%(5만7313명)로 가장 많았고 미복학 25.4%(2만3607명) 미등록 9.6%(8914명) 순이었다. ’미등록‘이나 ’미복학‘은 가정적 요인이 큰 반면 ’자퇴‘는 다른 대학에 합격해서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수생 규모를 6만여명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올해 수능에서는 지원자 중 6만7000여명이 반수생으로 추정된다. 2022학년도 수능 응시원서를 제출한 졸업생 13만4834명에서 6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졸업생 6만7105명을 뺀 수치다. 반수생의 경우 6월 모의평가에는 응시하지 않고 바로 수능에 응시하는 학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 모집인원 확대, 약대 학부 선발 전환, 정시비중 확대 등 영향으로 올해 반수생이 더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오 이사는 “대학 중도탈락 학생 비율이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매년 5만∼6만명 정도로 추정되는 반수생이 있기 때문”이라며 “지방 소재 대학의 경우 서울 소재 대학으로, 수험생 선호도가 낮은 대학은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으로 갈아타기 위해 반수를 하는 추세가 강화되는 경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