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공항공사 부지 골프장 개장 토지사용료 대폭 낮춰 그린피 저렴 수도권매립지공사도 7만원대 운영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조성된 대중골프장인 오렌지듄스 영종골프클럽. 인천공항공사가 부지를 빌려준 이 골프장은 파라다이스시티호텔 앞에서 남쪽 해안도로를 따라 코스가 펼쳐져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 중구 영종도에 대중골프장인 ‘오렌지듄스 영종골프클럽’이 최근 문을 열면서 인천의 18홀 규모 이상 골프장이 9곳으로 늘어났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1970년 문을 연 서구 경서동 국제CC(18홀)를 시작으로 2010년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선 잭니클로스골프클럽(18홀) 등 회원제 골프장은 2곳이 운영되고 있다.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장인 국제CC는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이 즐비해 대규모 수목원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또 잭니클로스골프클럽은 미국과 대륙 대표팀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트컵 대회가 2015년 국내에서 처음 열려 주목을 끌었다.
대중골프장은 모두 7곳에 이른다. 서구 원창동 그랜드CC(18홀)가 2001년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이어 2005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부지를 빌려준 중구 운서동에 수도권에서 가장 규모가 큰 72홀 규모의 스카이72골프클럽이 개장했다.
이들 대중골프장 가운데 평일 기준 그린피를 15만 원 이하로 저렴하게 받는 골프장이 2곳이나 돼 인천을 찾는 수도권 골퍼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파라다이스시티호텔 앞에서 남쪽 해안도로를 따라 코스가 펼쳐져 있는 오렌지듄스 영종골프클럽의 그린피는 평일 13만 원, 주말 16만9000원으로 저렴해 내장객이 몰리고 있다. 부지를 소유한 공기업인 인천공항공사가 그린피를 저렴하게 받기 위해 입찰 과정에서 골프장을 20년간 운영하는 민간 사업자에게 받는 토지사용료(임대료)를 파격적으로 낮췄다. 게다가 중구와 옹진군에 주소를 둔 지역 주민은 평일 그린피의 15%를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다.
또 다른 공기업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운영하는 드림파크골프장의 그린피는 더 싸다. 혐오시설로 불리는 쓰레기매립지에 골프장을 조성한 만큼 골퍼들이 다른 수도권 골프장에 비해 싼 가격에 라운딩을 즐길 수 있도록 평일 7만8000원, 주말 14만5000원(인천시민 기준)을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에 또 다른 골프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골프장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