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판매 51% - 스테이크 20% ‘쑥’
이색 선물세트 매출 전년대비 급증
1인가구 겨냥 견과류-육포도 인기

신세계백화점은 올 추석 바이어가 직접 경매에 참여한 ‘직경매한우 스테이크’ 등 다양한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집에서 추석을 보내는 ‘홈추족’이 늘면서 스테이크나 와인, 샤인머스캣 등 가정에서 즐기기 좋은 음식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고향에 내려가기보다 집(Home)에서 추석을 보내는 ‘홈추족’이 늘면서 식탁 풍경도 바뀌고 있다. 전통적인 선물인 굴비와 한우 대신 와인이나 채끝 스테이크 등 고급 음식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 1인가구라서 혼자 추석을 보내는 ‘혼추족’들에게는 견과류나 육포 등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선물세트도 인기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 추이를 조사한 결과 와인(51.5%), 스테이크(20%), 애플망고·샤인머스캣(27%) 같은 이색적인 선물세트의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올랐다. 굴비(9.7%), 축산(6.6%), 청과(4.7%) 등 전통적으로 명절에 주고받는 선물세트 매출 증가세보다 높다. 추석 때 선물세트를 들고 귀성하기보다는 집에 머무르면서 와인과 스테이크, 혹은 고급 과일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르헨티나산 와인 ‘카이켄’ 세트
마트에서는 3만∼5만 원대로 가성비까지 잡은 건식품 선물세트가 1인 가구 혼추족을 중심으로 인기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에서 견과류 선물세트와 육포 선물세트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38.3%, 64.9% 올랐다. 이에 롯데마트는 볶음아몬드, 호두, 캐슈넛 등으로 구성한 ‘넛츠 10종’(4만7000원), 국내산 쇠고기 우둔살로만 만든 ‘국내산 쇠고기 육포세트’(4만8000원) 등을 판매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선물로 명절을 보내려는 알뜰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